거북섬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시화 MTV 내에 조성된 인공섬으로, 수도권 유일의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개발될 계획이었습니다. 핵심 시설인 웨이브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의 화려한 청사진과 달리, 현재 웨이브파크는 심각한 공실률과 낮은 운영 효율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상권은 유동 인구가 적어 유령도시처럼 느껴진다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프라는 조성되었지만, 콘텐츠와 연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개발 기획과 실행 간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민자유치의 불확실성과 관련 행정 절차의 복잡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개발 후속 조치와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계획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이 사업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당시 부산 기장에 유치되려던 인공서핑장이 인허가 지연으로 표류하자, 시흥시장과 협력하여 이를 경기도로 끌어왔다는 점은 기민한 판단력과 실행력의 사례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는 “2년 만에 인허가부터 완공까지 마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진력 있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이재명은 이 사업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웨이브파크 유치를 통해 수도권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재의 운영난과 낮은 실효성은, 당시 유치 과정에서의 지나친 낙관론과 리스크 평가 부족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정치적 실적을 만들기 위한 무리한 유치였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거북섬 웨이브파크 사업에 대해 “지역 현실을 무시한 공약형 개발 사업”이라며 이재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해당 지역의 낮은 수요와 기반 부족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유치로 예산과 자원이 낭비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거북섬 개발을 홍보하는 방식이 ‘표심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준석은 “진짜 성과가 있었다면 지금 같은 공실 상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 공세가 아니라, 현실적 타당성과 운영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준석의 비판이 순수한 정책적 견해라기보다는, 이재명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정책 평가와 정치적 유불리를 나누어 보기 어려운 현실이 거북섬 논쟁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거북섬 개발 논쟁은 단순한 지역 개발 문제를 넘어, 정치인의 공약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이재명의 거북섬 유치는 당시 대중적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한 수요 예측과 장기적 계획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퍼포먼스에 가까운 접근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준석의 비판처럼, “공실이 증명하는 현실”은 선거철에 급하게 추진된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개발 정책은 단순히 계획만 잘 세운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실제 운영과 지속 가능성, 지역 맞춤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대규모 관광·레저 개발 사업은 주민 수요, 접근성, 브랜드력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며, 이 점에서 거북섬은 ‘컨셉은 있었지만 실행력의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전형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웨이브파크를 포함한 거북섬 개발이 단기적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목을 받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봤을 때, 그 성과가 실질적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웨이브파크 주변 상권은 활기를 찾기 어렵고, 개발지 주변의 유휴 공간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정치적 쇼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문화적, 사회적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단발성 방문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보완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북섬 개발은 정치인의 강력한 추진력과 빠른 유치 결정, 그리고 화려한 계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운영의 어려움, 공실률, 실질 효과 부족이 드러났고, 이는 곧 정치적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리더십은 추진력 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지만, 책임성과 실현 가능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준석의 비판 또한 현실에 기반한 측면이 있는 반면, 정치적 프레임 활용이라는 논란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이런 논쟁 속에서 가져야 할 태도는 명확합니다.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진정한 지역 발전을 위한 접근인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표를 얻기 위한 개발 공약이 아닌, 실제로 지역에 이익을 주는 공약과 그 이행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